세계 주요 리그의 AI 심판 도입 현황

최근 스포츠 업계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심판 시스템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축구, 테니스,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AI 판정 기술이 활용되며, 경기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주요 리그별 AI 심판 도입 현황을 살펴보고, 각 리그에서 활용되는 기술과 그 영향을 분석해 본다.

유럽 리그: 축구 AI 심판 시스템의 발전

유럽 축구 리그는 AI 심판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스포츠 분야 중 하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VAR(Video Assistant Referee)이 처음 도입된 이후, 유럽 주요 리그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심판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1) VAR 시스템의 발전
VAR은 경기 중 주요 판정을 돕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으로, AI 기술과 고속 카메라를 활용해 심판의 판정을 보완한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프랑스 리그 1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VAR이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 시스템(SAOT)
FIFA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 기술(SAOT, 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AI가 실시간으로 선수의 위치를 분석하고 공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오프사이드 여부를 자동 판별한다. 2023-24 시즌부터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도입되며, EPL과 라리가 역시 향후 적용을 고려 중이다.

3) AI 기반 판정 보조 시스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AI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심판이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의 파울 여부를 분석하는 AI 알고리즘이 개발되며, 향후 심판 판정 보조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미국 리그: 야구와 농구에서의 AI 심판 도입

미국의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도 AI 심판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MLB)와 NBA는 AI 기술을 활용해 심판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1) MLB의 로봇 심판(Automated Ball-Strike System, ABS)
메이저리그(MLB)는 스트라이크 판정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심판(ABS)’을 도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AI 카메라를 통해 공의 궤적을 분석하고, 스트라이크 여부를 자동으로 판정한다.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테스트 중이며, 빠르면 2025년 이후 MLB 정식 도입이 예상된다.

2) NBA의 AI 판정 시스템
미국 프로농구(NBA) 역시 AI 기술을 활용한 심판 보조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경기 중 슛 동작, 파울 여부 등을 AI가 분석하여 심판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논란이 되는 판정을 최소화하고, 경기 진행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3) NFL과 NHL의 AI 도입 사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와 아이스하키(NHL)에서도 AI 심판 시스템이 점차 도입되고 있다. NFL은 AI를 활용해 터치다운 여부와 공의 위치 판정을 보조하고 있으며, NHL은 AI 기반의 퍽 트래킹 기술을 적용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더욱 정밀하게 하고 있다.

아시아 리그: AI 심판 기술 도입 현황

아시아에서도 AI 심판 기술 도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 일본, 중국이 주요 리그에서 다양한 AI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1) K리그와 J리그의 VAR 도입
한국 프로축구 K리그와 일본 J리그는 FIFA의 권고에 따라 VAR 시스템을 도입했다. K리그는 2018년부터 VAR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판정 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J리그 역시 VAR을 활용해 경기 판정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2) 일본 프로야구의 AI 스트라이크 존 판정
일본 프로야구(NPB)는 AI 기술을 이용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연구하고 있으며, 일부 경기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투구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간 심판의 판정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3) 중국 슈퍼리그(CSL)의 AI 심판 기술 실험
중국 슈퍼리그(CSL)는 AI를 활용한 판정 보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 AI 기반 오프사이드 판정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은 스포츠 기술 분야에서 AI를 적극 활용하며, AI 심판 기술을 국제 경기에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세계 주요 리그에서는 AI 심판 기술이 점차 확대되며, 경기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유럽 축구 리그는 VAR과 SAOT 기술을 중심으로 AI 판정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MLB와 NBA를 중심으로 AI 심판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아시아 역시 AI 심판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스포츠에서 AI 기반 판정 시스템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심판 기술은 스포츠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인간 심판과의 조화를 이루며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