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두 번 '화이트 크리스마스'… 올해는?

 

📑 목차

•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기준
• 최근 10년 서울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통계
• 올해 크리스마스 날씨는 어떨까
•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드문 이유
• 지역별 화이트 크리스마스 확률

매년 12월이 되면 사람들은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는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서울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나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에요. 최근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서울에서 크리스마스 당일 눈이 내린 건 단 두 차례뿐이었다고 하니, 정말 귀한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는 과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기준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정의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 당일에 적설량이 기록될 정도의 눈이 내려야 합니다. 즉, 눈이 내리긴 했지만 땅에 쌓이지 않거나, 24일 이브에만 내리고 25일에는 내리지 않는다면 공식적인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인정받지 못하는 거죠.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성탄절 당일 적설량이 기록될 정도의 눈이 내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단순히 눈발이 날리는 것과는 구분됩니다." - 기상청

 

이 기준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전날 밤부터 아침까지 많은 눈이 내렸어도, 25일 당일에 추가로 눈이 내리지 않으면 공식 기록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 것으로 집계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체감하는 것보다 실제 통계상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발생 빈도가 훨씬 낮게 나타나는 겁니다.

💡 알아두면 좋은 정보

화이트 크리스마스 외에도 변형 표현들이 있습니다. 따뜻한 날이면 그린 크리스마스, 비가 오면 블루 크리스마스, 흐리거나 미세먼지가 자욱하면 그레이 크리스마스라고 부른답니다.

📊 최근 10년 서울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통계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24년까지 34년 동안 서울에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린 해는 총 11차례였습니다. 이는 전체의 약 32%에 해당하는 수치예요.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실제로 적설량이 기록될 정도로 눈이 쌓인 경우는 그중에서도 7차례에 불과했다는 거예요.

 

더 놀라운 건 최근 10년간의 기록입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 사이에 서울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건 2015년과 2023년, 단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확률로 따지면 겨우 20%밖에 되지 않는 거죠. 이는 과거 평균인 32%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해가 있습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무려 4년 연속으로 서울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어요. 그중 2000년에는 서울 기준 적설량이 1.8cm나 기록되어 꽤 많은 눈이 쌓였답니다. 당시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매년 하얀 눈을 보며 크리스마스를 맞았던 그 시절이 그리울 거예요.

 

가장 최근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2023년은 더욱 특별했습니다. 서울의 적설량이 3.0cm를 기록하면서 1990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쌓였거든요. 부산에서도 24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었죠.

🌨️ 올해 크리스마스 날씨는 어떨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2024년 크리스마스 날씨, 과연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예정이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됩니다.

24일 이브에는 기온이 높아 비가 눈으로 바뀔 가능성이 희박하며, 최저기온은 -1℃에서 11℃, 최고기온은 3~14℃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라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25일 오후부터 밤 사이 비 또는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해당 지역에 계신 분들은 약간의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는 눈 예보가 없습니다.

 

대신 올해는 기습 한파가 찾아올 예정이에요. 24일까지 포근했던 기온이 25일에 5~10도 가까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아침 기온이 영하 8도에서 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마스 당일 외출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따뜻한 옷을 꼭 챙기셔야 할 것 같아요.

⚠️ 주의사항

전날 비가 내린 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도로에 살얼음이 생길 우려가 큽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각별히 주의하시고, 보행 시에도 미끄럼 사고에 조심하세요.

🔍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드문 이유

왜 우리나라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여러 가지 기상학적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12월 25일경은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는 시기이긴 하지만, 강설이 활발한 시기는 아니에요. 우리나라에 눈이 많이 내리는 시기는 보통 1월에서 2월 사이거든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눈이 오려면 서해상에서 충분한 수증기가 공급되고, 동시에 찬 공기가 유입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12월 하순은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요. 강수 구름대를 동반한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지나가야 하는데, 이런 기상 조건이 정확히 12월 25일에 맞아떨어지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랍니다.

 

최근 들어 화이트 크리스마스 발생 빈도가 과거보다 줄어든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역사적 평균인 31.6%에서 최근 10년간 20%로 떨어진 거죠. 이는 기후 온난화의 영향이 아닐까 추정되지만, 기상청에서는 단순히 온난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지역별 화이트 크리스마스 확률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라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확률이 크게 다릅니다. 같은 크리스마스라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경험이 완전히 달라지는 거죠.

 

강원도 산간 지역인 평창, 정선, 태백 같은 곳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확률이 80% 이상입니다. 거의 매년 눈 덮인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보면 돼요. 울릉도도 해양성 강설 효과 덕분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자주 맞이합니다.

 

반면 부산과 경남 해안 지역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극히 드뭅니다. 1973년부터 2023년까지 50년간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당일 눈이 내린 건 2000년, 2001년, 2002년 단 세 차례뿐이에요. 확률로 치면 겨우 6%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특히 2002년 이후로는 21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었다가 2023년에 24년 만에 눈이 내렸죠.

1986년 12월 25일 부산에서 태어난 사람은 중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15년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반면 같은 날 강원도에서 태어난 사람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연례행사였다고 하네요.

 

서울과 수도권은 그 중간 정도예요. 역사적으로는 31.6%의 확률이지만 최근 10년은 20%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은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10%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 결론: 희귀한 만큼 더 특별한 화이트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드문 현상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단 두 번밖에 없었으니까요. 올해는 아쉽게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대신 추운 날씨와 맑은 하늘 아래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꼭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강원도 산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평창이나 태백에서는 거의 매년 눈 덮인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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